![]()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 - ![]() 브루스 D. 페리, 마이아 샬라비츠 지음, 황정하 옮김/민음인 |
미국 최고의 아동 트라우마 전문의가 쓴
정서 지능의 핵심, 공감 능력 발달에 관한 안내서
아이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공감 능력의 발달 과정을 아동 트라우마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책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가 ㈜민음인에서 출간되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이 바로 공감이며, 이는 관계를 단단하게 이어 주는 강력한 접착제다. 소아 정신과 전문의이자 아동 트라우마 전문가인 브루스 페리는 학대와 방임에 관한 열 개의 사례를 토대로 이 소중한 능력이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지 보여 주며,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한다.
"경쟁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사랑하는 법을 잊지 않도록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의 씨앗을 심어 주라."
갓 태어난 아기가 본능적으로 어른의 손가락을 꽉 움켜쥐는 그 순간부터 아기의 몸과 뇌는 친밀한 관계를 찾아 나선다. 좀 더 자란 아이는 엄마의 표정이 슬퍼 보일 때 자기 담요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자신이 슬펐을 때 담요를 꼭 끌어안으면 기분이 좋아졌던 것을 기억하고 엄마를 위로하려는 것이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감정을 함께 느끼며, 고통을 덜어 주려는 마음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이기적' 유전자와 경쟁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신뢰, 협동, 사랑 등 모든 이타적 가치의 근원이 되는 공감 능력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저자는 뇌 발달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와 아동 트라우마 사례를 바탕으로 "사랑만이 아이의 뇌를 키우고, 공감할 줄 아는 존재로 만든다."고 답하며, 애정 어린 보살핌으로 아이들에게 '공감의 씨앗'을 심어 줄 것을 권한다.
부족한 것이 없어 보였던 소년은 왜 소시오패스가 되었나
열일곱 살 라이언은 십 대 소년이 원할 만한 것은 뭐든 다 누리는 아이였다. 그는 부유한 부모덕에 신형자동차를 끌고 다녔고, 친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 소년에게 부족한 단 한 가지는 공감 능력이었다. 어느 날 그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웃의 정신 지체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고도 "자비를 베풀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가 되었을까. 라이언의 어머니는 아이가 세 살이 되기 전까지 열여덟 명의 보모를 갈아 치웠다. 아이가 자신보다 보모를 더 좋아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생애 초기에 지속적인 애착 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라이언은 결국 인간을 자신의 욕구를 충족
시켜 주는 도구로 보게 되었다. 이는 애착 박탈이 공감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 주는 극단적인 사례다.
트라우마를 극복한 소녀 곁에는 공동체가 있었다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해서 일생 동안 피해자로 남는 것은 아니다. 마약상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방임과 폭력에 노출되었으나, 이웃집 아주머니의 보살핌과 학교 선생님의 관심으로 불행의 끈을 단절하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트리니티의 사례에서는 인간의 놀라운 회복력을 엿볼 수 있다. 회복력이라는 잠재된 힘을 이끌어 낸 것은 지역 공동체였다. 이 책은 양육의 책임을 어머니에게만 한정하지 않고 가족, 친지, 지역 공동체, 국가로까지 논의의 영역을 확장한다. 강력한 사회 안전망을 자랑하는 아이슬란드와 개인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미국의 양육 환경을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우리사회의 상황이 겹쳐진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쉽게 분노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회의 탓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빈부 격차와 가족 해체, 공동체 붕괴로 인해 아이들이 경험하는 관계의 양과 질이 낮아지면서, 공감 능력이 결여된 아이들을 사회가 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만들어 갈 세상은 또 어떤 풍경일까. 사랑과 공감, 배려, 사회적 유대감으로 결속된 사회가 되려면 국가적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정서 지능의 핵심, 공감 능력 발달에 관한 안내서
아이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공감 능력의 발달 과정을 아동 트라우마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책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가 ㈜민음인에서 출간되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이 바로 공감이며, 이는 관계를 단단하게 이어 주는 강력한 접착제다. 소아 정신과 전문의이자 아동 트라우마 전문가인 브루스 페리는 학대와 방임에 관한 열 개의 사례를 토대로 이 소중한 능력이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지 보여 주며,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한다.
"경쟁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사랑하는 법을 잊지 않도록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의 씨앗을 심어 주라."
갓 태어난 아기가 본능적으로 어른의 손가락을 꽉 움켜쥐는 그 순간부터 아기의 몸과 뇌는 친밀한 관계를 찾아 나선다. 좀 더 자란 아이는 엄마의 표정이 슬퍼 보일 때 자기 담요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자신이 슬펐을 때 담요를 꼭 끌어안으면 기분이 좋아졌던 것을 기억하고 엄마를 위로하려는 것이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감정을 함께 느끼며, 고통을 덜어 주려는 마음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이기적' 유전자와 경쟁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신뢰, 협동, 사랑 등 모든 이타적 가치의 근원이 되는 공감 능력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저자는 뇌 발달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와 아동 트라우마 사례를 바탕으로 "사랑만이 아이의 뇌를 키우고, 공감할 줄 아는 존재로 만든다."고 답하며, 애정 어린 보살핌으로 아이들에게 '공감의 씨앗'을 심어 줄 것을 권한다.
부족한 것이 없어 보였던 소년은 왜 소시오패스가 되었나
열일곱 살 라이언은 십 대 소년이 원할 만한 것은 뭐든 다 누리는 아이였다. 그는 부유한 부모덕에 신형자동차를 끌고 다녔고, 친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 소년에게 부족한 단 한 가지는 공감 능력이었다. 어느 날 그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웃의 정신 지체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고도 "자비를 베풀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가 되었을까. 라이언의 어머니는 아이가 세 살이 되기 전까지 열여덟 명의 보모를 갈아 치웠다. 아이가 자신보다 보모를 더 좋아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생애 초기에 지속적인 애착 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라이언은 결국 인간을 자신의 욕구를 충족
시켜 주는 도구로 보게 되었다. 이는 애착 박탈이 공감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 주는 극단적인 사례다.
트라우마를 극복한 소녀 곁에는 공동체가 있었다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해서 일생 동안 피해자로 남는 것은 아니다. 마약상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방임과 폭력에 노출되었으나, 이웃집 아주머니의 보살핌과 학교 선생님의 관심으로 불행의 끈을 단절하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트리니티의 사례에서는 인간의 놀라운 회복력을 엿볼 수 있다. 회복력이라는 잠재된 힘을 이끌어 낸 것은 지역 공동체였다. 이 책은 양육의 책임을 어머니에게만 한정하지 않고 가족, 친지, 지역 공동체, 국가로까지 논의의 영역을 확장한다. 강력한 사회 안전망을 자랑하는 아이슬란드와 개인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미국의 양육 환경을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우리사회의 상황이 겹쳐진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쉽게 분노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회의 탓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빈부 격차와 가족 해체, 공동체 붕괴로 인해 아이들이 경험하는 관계의 양과 질이 낮아지면서, 공감 능력이 결여된 아이들을 사회가 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만들어 갈 세상은 또 어떤 풍경일까. 사랑과 공감, 배려, 사회적 유대감으로 결속된 사회가 되려면 국가적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