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8일 수요일

최위안 감독 '저녁의 게임', 성기노출-자위...충무로 뜨겁다

◇영화 '저녁의 게임'의 한 장면.
 대학로의 외설 연극 논란에 이어 충무로가 성기노출 논란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알몸 연극 '논쟁'에 이어 '교수와 여제자'가 논란에 휩싸이더니 이번에는 남녀 성기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예술영화 한편이 극장가를 강타하고 았다.

 29일 서울 중앙시네마에서 개봉되는 영화 '저녁의 게임'(최위안 감독)은 중견작가 오정희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무려 3년여에 걸쳐 제작된 작품. 성기노출 등의 파격장면에도 불구하고 예술성을 인정받아 영화진흥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영화는 소설의 모티브를 축으로 삼고 있으나 이를 또다른 자기만의 세계로 그려내 2009년 모스크바영화제의 경쟁작에 선정되고, 유바리판스트틱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치매를 앓고 있는 노년의 아버지를 홀로 건사해야하는 딸의 고단한 일상을 수묵화처럼 잔잔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딸이 아버지를 목욕시키는 장면에서 아버지의 성기가 노출되는 장면이나 궤도이탈을 할 수 없는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전라 자위행위 등은 이전에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장면들이다.

 개봉을 하루 앞둔 최위안 감독은 "여주인공의 전라 자위행위와 남녀성기가 클로즈업되지만 예술성을 감안해 심의에서도 무삭제 통과된 것으로 안다"면서 "누드는 곧 외설이라는 공식을 무리없이 깨뜨린 첫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말과 소리를 잃고 침묵하는 딸과 가정폭력의 원죄를 가진 아버지, 그리고 그녀의 집으로 숨어든 탈옥수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행으로 귀가 멀어버린 여주인공 차성재는 아버지를 증오하면서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일상을 살아간다. 어느날 한낮의 탈옥수와 마주하면서 억눌렸던 감정을 분출하기 시작한다.

 여주인공 차성재 역을 연기한 하희경은 연극 '백마강 달밤에도' '천마도' '잃어버린 강' 등 대학로에서 착실히 연기력을 쌓은 뒤 영화 '블루'와 '왕의 남자'에 출연했다. 아버지역의 정재진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최강 로맨스' '신기전' 등에 출연한 연기파다.

 <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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