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여우신랑 (전4권,완) - 자이구루 지음/에피루스 |
에피루스 베스트 소설세트 1권무료+10%할인! “오케이. 그럼 우리 재미있는 게임 하나 할까요. 지금 내가 지금 다결 씨에게 키스할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이강후 씨!” “하기 싫다고 대답하면 안 할게요. 싫다는 여자에게 억지로 키스하겠다고 달려들 만큼 난 그리 야만적이지 않으니까요.” 이강후가 눈부신 미소를 한껏 머금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 순간 다결은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이내 정신이 몽롱해지고 말았다. 저번에 그를 만났을 때 느꼈던 그런 야릇하고 기묘한 느낌이 돌연 엄습해 왔다. ‘헉. 뭐지?’ 어느 틈에 바짝 다가온 이강후의 숨결이 귓가에 살랑거리자 다결은 이내 두 다리에 힘이 스르륵 빠져 버렸다. “어때요, 다결 씨.” 다결은 서서히 숨이 가빠오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설마 했는데 이런 무력한 기분이라니. 사람의 마음을 홀린다는 게 이런 것일까. 여우 일족들의 먼 조상인 구미호가 사람의 마음을 농락하고 홀리면서 몹쓸 짓을 했다는 얘긴 순전히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니! 그것도 자신이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이야. “잠, 잠깐만요…….” “왜요?” “이건 비겁한 짓이에요.” 어디선가 꽃향기가 흐르고 있었다. 눈앞에 주위 풍경들이 어른거리면서 졸음이 오는 것처럼 나른해지는 느낌이었다. 다결은 어느덧 말할 기운조차 잃고 말았다. “아, 벌써 전의를 잃어버렸군요?”